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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F 소식
재단 자료센터 <우리 재단 동네 책방> 행사 개최

“여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 우리도 들어갈 수 있나요?”

동북아역사자료센터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1층 로비에 있지만 선뜻 문 열기는 어려운 곳, 책은 궁금하지만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곳, 어떻게 하면 이곳의 문을 활짝 열 수 있을까?

등록하지 못하고 쌓여가는 기증자료들은 또 어떻게 하지? 게다가 재단에서 어렵게 출판했는데 이제는 그저 창고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책들은 또 어떻게 활용할까? 마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귀한 책들, 이 책들의 가치를 새롭게 찾아보기로 했다.

이러한 고민을 풀기 위해 ‘우리 재단 동네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자료 배포 행사를 기획했다. 자료센터의 문을 활짝 열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둘러보고, 자료센터가 준비한 일부 도서에 한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재단 유튜브도 함께 홍보하며 알찬 콘텐츠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재단 유튜브 <히글>의 새 영상을 상영하고, 이벤트도 열어 당첨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자, 준비해 봅시다

한쪽에 쌓여 있던 기증자료를 추려냈다. 너무 어렵지 않을 것,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비교적 최신 자료일 것. 재단 출판 자료 창고도 열었다. 그동안 보관되었던 책들을 북트럭에 옮겨 실었다. 가능하면 여러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책 나눔 공간 한쪽에 자료센터에서 수집하는 자료 중 일부를 전시하고, 재단과 자료센터의 기능을 알리고자 했다. 동아시아 역사, 독도 문제와 영해 표기 등을 다룬 교과서와 지도책을 골랐다. 평소에 흔하게 보지 못하는 자료일 테니, 이번 행사를 계기로 눈에 더 잘 띌 수 있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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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자료센터 ‘우리 재단 동네 책방’(장효경 촬영, 2025. 6. 10.)

 

어서 오세요, 우리 재단 동네 책방에!

코너를 크게 세 곳으로 구성했다. 배포할 책들을 모아 구경하고 가져갈 수 있는 곳, 자료를 전시하는 곳, 그리고 유튜브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 문은 활짝 열어 두고, 누구든 들어와서 구경도 하고 책도 가져갈 수 있게 동선을 짰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유튜브 채널도 접속해서 구독하고 뽑기 이벤트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기증자료는 물론, 재단 출판 자료에 대한 반응이 정말 좋았다.유튜브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한 독서대와 미니 캐리어, 에코백 등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매우 기뻐했다. 직원들이 전시한 책들을 직접 설명하며 보여주니 방문객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한참 동안 열람하였다. 방문자가 워낙 많아 준비한 책이 모두 소진되어 여러 차례 추가 보충하였고, 상품도 계속해서 채워야 했다.

입소문을 탔던 것일까? 둘째 날에는 튜브 이벤트 참여 인원이 더욱 증가하고, 새로 방문하여 책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자료센터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나눔 책을 구경하러 왔다가 직접 들어와서 여기저기 서가 사이를 다니며 책들도 빼서 읽어보고, 전시된 교과서도 한 장 한 장 넘겨 보았다. 오가다 만나는 이들 중에는 “우리도 와도 되나요?”라고 질문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럼요, 자주 오세요! 대출은 안 되지만 여기 있는 모든 자료, 오가며 들러서 읽어보시면 되는걸요.” 그렇게 자료센터의 문턱이 조금씩 더 낮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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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재단 동네 책방을 찾은 사람들(이월숙, 장효경 촬영, 2025. 6. 10.-11.)

 


다음에 또 만나요!

이틀간의 짧은 행사동안 300명 이상이 방문했고 600권이 넘는 책을 가지고 갔다. 재단 유튜브도 댓글만 100건이 넘는 등 재단과 유튜브 홍보 효과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재단과 자료센터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재단 직원이 아니어도 방문할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새로 알았을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나 로비에서 스쳐 지나갔던 분들의 얼굴도 익히게 되었다. 행사 이후에 실제로 자료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용자도 늘었다. 이번 행사로 ‘우리 재단’ 자료센터는 ‘동네 책방’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생각한다.

비운 공간은 새로운 책으로 채워질 것이다. 다음에는 어떤 책들이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나게 될지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