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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산둥에서 바라본 중국

-산둥대학 방문학자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재단과 산둥대학의 학술 MOU 체결

재단은 2024년 12월 산둥대학과 학술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기 학술회의 개최 및 방문학자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과 올해 공동 학술회의를 산둥대학과 재단에서 각각 개최하였고, 올해부터는 양 기관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방문학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산둥대학 측에서 첫 번째 방문학자를 재단에 파견하였고, 재단에서는 필자가 5월 20일⁓6월 16일까지 산둥대학을 방문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색된 한중 관계의 영향으로 그간 현지에서 중국을 바라볼 수 없었는데, 이번 방문학자 프로그램으로 최근 중국의 변화상을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산둥대학

산둥대학 전경(배현준 촬영, 2025. 5. 20.)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중국 풍경

최근 중국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현금 결제에서 신용카드 시스템을 건너뛰고 페이 앱 결제와 같은 핀테크 시스템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니 중국에서 장기 체류하려면 중국의 결제 앱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다. 몇 개의 앱을 통한 큐알코드 결제는 물론, 우버를 포함한 택시 예약, 공유 자전거 이용, 택배 발송, 기차·항공편 및 호텔 예약, 공과금 납부 등등 일상생활 및 여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행위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려면 관련 앱에 개인정보를 활짝 개방해야 한다는 점이 외국인에게는 다소 부담이기도 하다. 특히 기차 이용의 경우 앱으로 기차표를 예매한 뒤 기차역 입구에서 개인 신분증을 스캔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은 여권을 이용하는데, 아직은 역무원에게 여권을 보여줘야 하는 사례가 많지만, 일부 기차역은 여권 스캔만으로도 기차 역사에 진입할 수 있다. 중국의 박물관 역시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즉, 개인 신분증과 디지털 앱의 연동은 중국 생활에서 필수다.

대학 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 출입부터 학내 개별 건물 출입까지 입구에 대부분 안면 인식 장치가 있어, 학교에 전산 등록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 유행 때 사용하던 시설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학생식당에서는 먹고 싶은 반찬을 쟁반에 담고 계산대에 올리면 실시간 스캔을 통해 결제 금액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무인택배보관소에서는 택배를 찾은 후 바코드를 스캔하면 수령 처리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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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구의 안면 인식 시스템 /  QR 스캔 무인택배함(배현준 촬영, 2025. 6. 12.)

 

 

또한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Baidu, 百度)에서는 DeepSeek-R1을 활용한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술 방면에서는 중국 최대 학술정보 사이트인 CNKI(中國知網)에서 최근 AI를 이용한 의미 기반 검색 시스템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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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Baidu) 및 CNKI의 AI 서비스

 

 

눈에 보이는 중국 거리와 대학의 풍경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일상생활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디지털 기술이 적극 접목되어 마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필자가 산둥대학에 체류할 동안 본 TV에서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및 로봇 기술, AI 관련 뉴스 및 다큐멘터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학내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철학 사회과학 연구’라는 주제로 AI와 인문학 관련 강연 시리즈가 열렸다. AI에 대한 중국의 높은 관심을 충분히 엿보고 느꼈다. 우리 역시 AI를 활용한 기술 개발을 넘어, 철학과 사회과학을 포함한 총체적 대응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강연 전단

AI 관련 강연(배현준 촬영, 2025.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