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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F 소식
독도체험관 ‘이달의 고지도’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에서 만난 독도, 'Ousan'
  • 김보영 독도체험관 학예사
고지도로 살펴보는 독도 인식
 
독도체험관은 고지도를 통해 우리 영토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이달의 고지도’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두 달마다 한 점의 지도를 선정해 소개하는 소규모 기획전으로, 지도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제작 목적, 독도 표기의 의미를 함께 살펴본다.
 
지난해에는 재단이 소장한 서양 고지도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올해는 범위를 넓혀 해외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고지도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3~4월에는 미국 스미소니언협회(Smithsonian Institution)가 소장한 〈해동전도〉를 통해 조선 후기 전국지도의 특징과 독도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어 5~6월에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밀워키캠퍼스 미국지리학회도서관(American Geographical Society Library)이 소장한 《여지도》의 〈강원도〉를 전시했다. 이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가 포함된 강원도의 행정구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7~8월에는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조선전도(Carte de la Corée)〉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8월 21일 김대건 신부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서양으로 전해진 조선의 지도, 〈조선전도〉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초 서울에 머물던 시기에 이 지도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파리외방전교회는 육로를 통한 조선 입국이 어려워지자 해로를 이용한 선교사 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조선의 정확한 지리 정보가 필요했다. 김대건 신부는 이러한 요청에 따라 조선의 지리 정보를 정리해 프랑스로 전달하기 위한 지도를 제작했다. 
 
김대건신부
김대건 신부(1821~1846) 
당진 솔뫼성지 소장
 
 
이 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지명이 로마자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선인이 제작했지만, 지도를 읽는 대상이 서양 선교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지도에는 만주에서 의주에 이르는 육로와 한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의 해로가 표시되어 있다. 각 지역의 감영·병영·수영 등 주요 행정·군사 거점도 함께 표시되어 있다. 당시 선교 활동과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지리 정보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김대건 신부는 한성부 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지도를 필사해 1845년에 〈조선전도〉를 제작한 것으로 전한다. 이후 이 지도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이관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원본 1점과 사본 2점 등 모두 3점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28142김대건신부조선전도BNF
〈조선전도(Carte de la Corée)〉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Ousan’으로 표기된 독도 
 
〈조선전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조선인이 제작한 최초의 로마자 표기 지도라는 점만이 아니다. 지도에는 울릉도가 ‘Oulnengtou’, 그 동쪽의 독도는 ‘Ousan’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선시대 독도를 ‘우산도’라는 명칭을 로마자로 옮긴 것이다. 이 지도는 서울이 ‘Seoul’로 표기한 최초의 사례이자, 독도가 ‘Ousan’으로 표기된 최초의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선인이 제작한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표시되었다는 점에서 당시의 영토 인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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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도〉에 그려진 울릉도, 독도의 모습과 표기
 
 
독도체험관의 ‘이달의 고지도’는 한 점의 지도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도가 제작된 시대적 배경과 제작 목적, 지도에 담긴 독도 표기를 함께 살펴보며 고지도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앞으로도 독도체험관은 독도와 동해 표기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고지도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도에 담긴 독도와 우리 영토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넓혀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