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원장 정긍식),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원장 안도경)과 함께 지난 8월 4일(월)부터 5일(화)까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시각: 탈식민, 군정, 민주주의’를 주제로, 해방 이후 한국 사회가 겪은 구조적 전환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학문이 현실과의 괴리를 넘어 사회와 세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정책 연구 중심 기관인 재단과 학술 연구기관인 서울대학교가 공동 주최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국내외 연구자 46명이 참여해 7개 주제별 패널에서 활발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기조강연은 스탠퍼드대의 스티븐 코트킨 교수가 맡아 ‘스탈린과 한국: 계산과 계산 착오, 그리고 그 결과’를 주제로 광복 직후 분단과 냉전 형성의 국제적 배경을 분석했다.
재단이 주도한 패널에서는 최덕효 교수(메릴랜드대)가 일본 귀환자 담론을 통해 탈식민의 복합성을 분석하고, 한나 셰퍼드 교수(예일대)는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탈식민의 일상적 변화에 주목했다. 바락 쿠슈너 교수(케임브리지대)는 전후 조선인 일본군 복무자의 위치를 통해 제국의 잔재와 권력 구조를 분석했으며, 도노무라 마사루 교수(도쿄대)는 강제 동원의 실태와 역사 인식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서울대 유홍림 총장은 축사에서 이번 학술회의가 과거를 성찰하고 오늘의 위기를 진단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박지향 이사장은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복합적으로 고찰하고, 국제 연구자 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조망하고, 탈식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학술과 정책, 기억과 현실을 연결하는 공공학문의 장으로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