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동호회와 ‘히글’영어 자막 프로젝트-
재단은 2025년 재단의 국제적인 소통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영어동호회 활동과 재단 유튜브 콘텐츠 ‘히글’ 영상에 영어 자막을 더하는 의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영어동호회는 재단 연구위원들이 모여 국제사회의 복잡한 현안을 영어로 토론하며 각자의 시각과 지식을 교환하는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이다. 단순한 언어 연습을 넘어 서로 다른 관점이 만나 사고의 폭을 넓히는 이 과정은 소통의 지평을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한편 재단 유튜브 콘텐츠 ‘히글’에 영어 자막을 더하는 작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어로만 전해지던 전문적인 역사지식을 영어권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영상 속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고 명료한 자막으로 재구성하는 섬세한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구촌 사람들이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는 기대가 생겼다.
생각을 영어로 풀어내는 시간, 영어동호회
영어동호회는 2~3주에 한 번씩 열리는 소규모 토론모임으로, 매회 시사적인 영어기사 하나를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한다. 주제는 다양하지만, 특히 최근에는 미국 대선, 유럽 극우정치의 부상, 내셔널리즘의 재확산, 탈세계화 흐름 등 글로벌한 정치·사회 이슈가 중심이 되곤 했다.
참여자 대부분이 역사학을 전공한 연구자이다 보니, 토론은 자연스럽게 단순한 기사 읽기를 넘어서게 된다. 현재의 사건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 그 흐름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함께 고민한다. 예를 들어 미국 대선 관련 기사를 다루며, 단지 후보자들의 발언이나 여론 동향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의 건국이념과 트럼피즘(Trumpism)의 사회경제적 기반에 대한 역사적 배경까지 짚어 본다.
영어동호회에는 다양한 지역과 시대를 전공한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자의 연구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가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중 경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현재의 정치 상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사적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미중 관계의 기원을 되짚고, 그 갈등이 오늘날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영어로 설명하고 토론한다.
이 과정은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관점을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정리해 말해 보는 경험이다. 말이 매끄럽지 않더라도, 진지하게 표현하려는 시도 속에서 사고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언어를 통해 사고와 소통의 폭을 함께 넓혀가고 있다.
‘히글’의 국제화, 영어자막
‘히글’은 재단이 매달 선보이는 유튜브 콘텐츠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 등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내는 자리다. 복잡한 역사지식을 부담 없이 소개하며, 시청자들이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히글’은 학문과 대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부터 일반 시청자까지 폭넓게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창구가 되고 있다.
최근 ‘히글’은 국제화를 위해 영어자막을 새롭게 도입했다. 10~15분 분량의 영상에 자막을 넣는 일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영어권 시청자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꼼꼼히 다듬는 작업이다. 영상 속 말하는 내용이 길고 복잡한 경우가 많지만, 자막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모든 대사를 그대로 담을 수 없다. 핵심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재구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은 원문의 의미를 충실히 살리면서도, 영어권 문화와 언어 습관에 맞게 문장을 다듬는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말하는 내용을 온전히 자막에 담기 어렵다는 점은 늘 고민거리이자 도전이다. 자막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더하며 ‘히글’이 더 넓게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자막 품질을 꾸준히 개선하고, 더 많은 영상에서 역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충주 고구려비’, 과학의 힘으로 40년 만에 읽어낸 비밀 [히글ep.18]> 영어 자막
역사이야기의 새로운 소통 창구
영어동호회에서 경험하는 깊이 있는 토론과 ‘히글’ 영상에 더해지는 영어 자막 작업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모두 언어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 두 활동은 복잡한 역사적·사회적 이슈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피고, 이를 영어로 표현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 이 같은 노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와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문화와 언어를 넘어서는 교류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