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전경
2022년 삼일절에 문을 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기념하는 역사문화공간이다. 기념관은 총 4층으로, 1층은 특별전시실이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2~4층은 상설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 1층에는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인 임시의정원의 이름을 딴 ‘의정원 홀’이 있다.
임시정부기념관의 상설전시는 총 3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된 3·1운동부터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정부 수립까지 약 27년의 활동을 주제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상설1관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키네틱아트
상설1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인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27년간 정부로서 활동한 과정을 다룬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음악과 함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키네틱아트를 만날 수 있는데, 200여 개의 볼은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던 200여만 명의 한민족을 상징한다. 군주를 의미하는 ‘왕(王)자’가 국민을 의미하는 ‘민(民)자’로 변화하는 연출을 통해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거듭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설명하고자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그날>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서면,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하이에 독립운동가 29명이 모여 국호인 ‘대한민국’과 최초의 헌법인 ‘임시헌장’을 제정한 12시간의 긴박했던 이야기를 다룬 서클영상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그날>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제정한 ‘임시헌장’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이며, 대한민국의 국민은 남녀, 귀천, 빈부의 계급이 없고 모두 평등하며, 모든 국민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다고 명시하였다.
『한국통사』 초판본과 『한일관계사료집』
상설1관의 유물로는 『한국통사』 초판본(1915)이 있다. 임시정부의 2대 대통령이자 역사학자인 박은식이 집필한 『한국통사』는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일제 침략의 진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국혼이 살아있는 나라는 망하지 아니한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는데, 비록 영토를 빼앗겼더라도 민족의 정신과 정체성을 보존하면 언젠가 반드시 독립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그 옆에는 임시정부가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국제연맹에 제출하기 위해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1919)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상설2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
상설2관은 대한민국 국회의 시초인 임시의정원의 의회 활동과 정당 활동을 살펴보고, 국적을 불문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임시정부의 활동을 도왔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전시물로는 1919년 4월 25일 제정된 1호 법률로 임시의정원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법」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회,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상설2관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한계륜 작가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걸어온 길-돌아오기 위해 떠난 4,000km>라는 미디어아트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임시정부가 처한 상황과 임시정부 요인 및 가족이 겪었던 27년간 기나긴 여정을 담고 있다. 먼 길을 이동하면서도 지키고 간직했을 태극기, 작가는 당시 임시정부가 처한 상황과 머나먼 노정을 태극기로 비유하고 있다. 관람객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영상의 빛을 받으며 거울을 향해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민족의 독립을 염원했던 임시정부 요인과 가족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미디어아트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걸어온 길-돌아오기 위해 떠난 4,000km>
상설3관 ‘임시정부에서 정부로’
상설3관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환국과 대한민국 정부로의 계승을 다룬다. 대한민국은 임시정부로부터 ‘헌법’과 ‘민주공화제’라는 제도적 유산만이 아니라 국호·연호, 국기, 국가, 국경일과 기념일, 정부의 주요 인물까지 이어받았다. 즉, 임시정부의 법통과 정신적 가치 모두가 계승된 것이다.
상설3관의 유물로는 1941년 11월 28일에 발표된 「대한민국 건국강령 초안」이 있다. 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역임한 조소앙이 독립운동과 건국방침 등을 정리해 작성한 친필 문서로,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첫 헌법인 제헌헌법의 바탕이 되었다. 전시실 후반부 유리월에는 「한·중·영문 중국판 한국 애국가 악보」(1945)가 있다. 임시정부가 환국할 무렵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임시정부의 대표성과 <애국가>를 널리 알리고자 간행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
특별전과 관람 안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1년에 두 차례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3월 1일에는 상반기 특별전시 <한국광복군 그리고 국군>을 오픈하였다. 이 전시는 1940년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인 한국광복군이 독립을 위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그리고 광복 후 어떻게 대한민국 국군으로 재탄생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는 7월 13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2025년 특별전시 <한국광복군 그리고 국군>
전시 외에도 기념관은 다양한 교육·문화·학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시정부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념관에 방문하거나 누리집(nmkpg.go.kr)에 들어와 나라사랑의 역사를 보고 느끼며 다짐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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