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8월 11일(화) 재단 11층 대회의실에서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일본군‘위안부’ 역사의 관점과 지식을 나누는 방법: 디지털 지도라는 창, 상하이·난징의 위안소, 역사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일본군‘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기억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본군‘위안부’의 역사와 기억을 한일 미래세대와 올바르게 공유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1부에서는 「디지털 지도: 일본군‘위안부’ 자료와 해석을 보는 창」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는 AI 시대에 대응한 일본군‘위안부’ 디지털 피해지도와 관련 기록물의 체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와타나베 미나(渡辺美奈, WAM)는 지난 20여 년간 구축해 온 일본군 위안소 지도의 성과와 과제를 소개하고, 디지털 지도의 대중·교육적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제2부에서는 「상하이·난징의 일본군 위안소」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송연옥(아오야마가쿠인대)은 일본군의 상하이 주둔과 성관리, 현지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위안소의 형성과 ‘위안부’ 피해 사례를 살펴봤다. 윤은자(고려대)는 난징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조선인 ‘위안부’의 이동과 위안소 분포를 분석하고, 난징대학살 이후 일본군‘위안부’ 제도가 본격화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위안소의 위치뿐 아니라 젠더·민족·계급 등 피해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요소와 지역사회의 역사적 맥락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3부에서는 「한일 학생의 미래를 위한 역사교육」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고쿠분 마리(國分麻里, 쓰쿠바대)는 일본의 역사교육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의 범주에서 인식되는 현실을 살펴보고, 이를 전시 성폭력과 전쟁범죄의 역사로 이해해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교육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맹수용(인창고)는 변화하는 한일관계와 국제질서, 청소년과 젠더 문제 등을 고려해 일본군‘위안부’ 교육의 현재적 의미를 짚고, 하나의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역사수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표 후 종합토론에서는 AI 시대의 일본군‘위안부’ 기록물 체계화와 디지털 피해 지도 구축, 피해자 중심의 자료 해석과 역사교육 방안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관련 자료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체계화하고, 연구 성과를 대중 콘텐츠와 교육 자료로 활용해 미래세대와 공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용상 재단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제 ‘기억 이후의 기억’, 이른바 포스트 메모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일본군‘위안부’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