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백두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관련 심포지엄 개최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 조명과 국제적 명칭 확립을 위한 논의의 장 마련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은 4월 17일(목)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백두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019년 북한은 ‘Mount Paektu’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신청했는데, 2025년 4월 2~17일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북한이 신청한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2024년 4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중국 측의 백두산과 함께 백두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백두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지닌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질유산명소(Geological Heritage Sites)에 백두산을 등재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128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질학 학술 연합체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총 200개의 지질유산명소를 선정ㆍ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24년에 서해안 갯벌이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2026년 발표 예정인 ‘제3차 세계 100대 지질유산명소’ 선정을 위해 2025년 5월 3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중이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의 세계지질유산명소 제도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는 달리 자국 영토 외 지역도 신청이 가능하다. 아프리카 지역의 여러 유산은 유럽 학자들이 신청해서 등재되었다. 이는 국경을 넘어 백두산 전체가 국제지질과학연맹의 세계지질유산명소로 등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대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전 대한지질학회 회장)는 “백두산을 세계지질유산명소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중국 지역을 포함한 전반적인 학술자료의 체계적 수집과 분석을 통해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식 명칭인 ‘창바이산’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고유 명칭인 ‘백두산’을 공식화하고 그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세계지질유산명소로 백두산을 등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민 전남대학교 교수(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한국위원회 위원장)는 기존에 선정된 명소들의 브랜드 가치와 이를 활용한 홍보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지질유산명소로서 백두산이 갖는 브랜드 잠재력을 분석할 예정이다.
James Hammond 교수(런던대학교 버크벡 캠퍼스 백두산연구센터 센터장)는 2002년 이후 백두산 일대에서 관측된 지진 활동 증가에 따라 2011년부터 북한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백두산 지진 활동을 조사해 왔다. 심포지엄에서는 14년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2020년 설립한 백두산연구센터(MPRC)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제 학술교류 및 지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논의가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백두산’이라는 명칭이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