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페이지 내용 : 2 1. 몽골인들의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보편적 정서 몽골국 또는 몽골인들은 심정적으로 친러반중 親露反中 성향을 보인다. 몽골인들은 사회주의 시 절 소련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나, 러시아인 자체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개인이나 국가 할 것 없이 대단히 싫어한다. 러시아인은 소박하지만, 중 국인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몽골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다. 네이멍구자치구 오르도스[Ordos, 鄂爾多斯] 출신의 몽골인으로 일본 시즈오카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양하이잉 楊海英 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은 간결하지만, 체제 전환 이후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러시아인 과 중국인에 대한 몽골인들의 일반적인 정서를 대표한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1921년 몽골 혁명 이후 소련 정부가 사실상 몽골을 식민지처럼 관리했다는 점에서 소비에트 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 체제하에서 겪은 경험담 그리고 사회주의 시기의 공포정치와 언론 통제 및 숙청 등 소련과 공산 체제에 대한 비판이 유행병처럼 번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소비에트 체 제에 대한 비판과는 반대로 러시아인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우호적이었다는 점이다. 20세기 초 몽골 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고 현대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인의 도움이 지대했다는 것부터 개별 러시아인의 품성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인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만일 러시아인들이 없었다면, 레닌이 우리를 돕지 않았다면 몽골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 니다. 중략 1921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일본군이 몽골을 침략했을 때 러시아인들 이 우리를 구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습니다. 몽골인의 눈에 비친 중국과 중국인 이평래_한국외국어대학교중앙아시아연구소
3페이지 내용 : 3 2012년 가을, 반세기 이상 울란바타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던 레닌 동상의 철거에 즈음하여 로이터 통신 기자의 질문에 에르덴빌렉 D. Erdenebileg, 당시 55세 이라는 운전사가 한 답변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레닌 동상은 체제 전환 10년 후인 2012년 10월 14일까지 울란바타르 도심 한가운데에 머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공산 체제의 폭정을 비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인에게 고마워하는 이중 적인 정서가 1990년대 전환기 소비에트 체제와 러시아인에 대한 몽골인의 보편적인 정서였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의 큰 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몽골인의 러시아와 러시아인에 대한 평가가 이중적이었다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정서는 위 험한 중국과 나쁜 중국인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당시 몽골인들의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인식은 ‘호자 khujaa ’라는 말로 상징되었다. 이 말은 원래 한어 漢語 ‘화교 華僑 ’에서 온 것으로, 현대몽골어에서 몽골 인이 중국인을 비하하여 이르는 단어로 고정되었다. 체제 전환 초창기에 중국인들이 여러 이유로 몽골 로 몰려왔을 때 몽골인들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나쁜 것은 모두 호자 탓으로 돌렸다. 호자가 미우니 호자 나라에서 온 것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무조건 싫어하고 깎아내렸다. 이 호자 범주에는 같은 몽골족인 네 이멍구자치구의 몽골인도 포함되었고, 그들은 소위 에를리즈 erliiz, 혼혈아 로 비하되었다. 네이멍구자치구 출신의 몽골인은 반쯤 중국화된 중국의 혼혈아라는 뜻이다. 최근 몽골과 중국 간 교류가 확대되고, 특히 경제 방면의 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이전과 같은 극단적인 반중국 정서는 크게 해소되었으나, 중국과 중 국인에 대한 몽골인들의 기본 정서는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다. 울란바타르에 있던 레닌 동상 철거 모습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CC BY 4.0 ⓒ Chinne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