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페이지 내용 : 86 체험! 역사현장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지켜본 80주년 러시아 전승절 최인영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 1. 다르긴 달랐던 80주년 전승절 러시아에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온 지 2년이 됐다. 2023년 8월 중순에 모스크바에 왔으니 러시아의 전승절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행사 현 장에는 2024년과 2025년 두 번 다녀올 수 있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옛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이라며 매년 5월 9일을 전승 절로 기념한다. 독일군은 1945년 5월 8일 오후 11시 1분부터 모든 적 대행위를 중단한다는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유럽보다 동쪽에 있 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미 자정이 지난 시점에서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5월 9일이 종전일이 됐다. 러시아는 소련군과 민간인의 엄청난 희생으 로 나치를 막아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을 ‘대조국전쟁 大祖國戰爭, Вели́кая Оте́чественная война́ ’이라고 부르고 전승절을 중요한 국경일로 삼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희생된 소련인은 2,70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전승절이 다가오면 러시아 곳곳은 ‘승 리 победа ’ 문구로 장식된다. 거리에는 ‘승리’ 현수막이 걸리고,상점에는
87페이지 내용 : 87 체험! 역사현장 ‘승리’ 포스터가 붙는다. 러시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러시아군의 각종 부대와 무기가 총동원되는 열병식이 열 린다.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행사다. 올해는 전승 80주년인 만큼 성대한 열병식이 열렸다. 러시아는 10년씩 꺾어지는 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 이나전쟁 이하 러우전쟁 1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런 점에서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전승 1 러시아는 이를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며 언론에 ‘전쟁’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전승 80주년 문구로 장식된 모스크바 거리 최인영 촬영, 2025.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