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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페이지 내용 : 80 체험! 역사현장 중국 ‘승전 80주년’ 열병식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김상규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한양대학교 전략정보학과 겸임교수 1. 오늘의 무대 위로 소환한 전쟁의 기억 2025년 9월 3일,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과 장안가 長安街 일대는 붉 은 깃발과 군악대의 리듬으로 물들었다. 하늘에는 스텔스 전투기가 비행 하며 ‘V’자를 그렸고, 헬기는 ‘80’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하늘에 구현해 냈다. 땅에서는 인민해방군 정예 병력이 분 단위의 정밀 행진을 펼쳤다. 중국은 이날을 ‘항일전쟁·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80주년’이라 명명하며, 국가적 기념식을 넘어선 거대한 정치·외교의 무대를 연출했다. 중국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14년간 이어진 항일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의 아시아 전선에서 약 3,500만 명의 희생을 기록했다고 강조하며, 이를 국가 정통성과 민족 부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왔다. 이 같은 맥락에 서 볼 때, 열병식이 단순히 전쟁의 상흔과 역사적 고통을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열병식에서 중국이 보여준 퍼포먼스 는 중국의 힘을 정치적 자산으로 환원하는 의식이자, 자신들의 권력 언어 로 전 세계에 국제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고도의 정치 행위’였다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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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페이지 내용 : 81 체험! 역사현장 가할 만하다. 그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인 규모와 내용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약 4만 명의 병력과 수 백 대의 지상 장비, 전투기, 그리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둥 펑–61’ 등 최신 무기 체계를 선보였다. 이 광경이 단순한 회고가 아닌, 현재 중국의 힘을 증명하는 정치적 쇼케이스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열병식은 전통적인 군사 퍼레이드 형식을 빌렸지만, 그 본질은 국제무대 에서 중국이 주도하고자 하는 ‘담론전 戰 ’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전쟁을 기억한다는 것은 단지 희생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수립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은 희생을 통해 얻 은 도덕적 자산을 오늘의 전략적 자원으로 명민하게 활용했다. 의심할 여 지 없이, 중국에 있어 과거는 현재를 움직이는 동력이며, 미래를 설계하 는 사고의 원천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2. 기술과 산업이 좌우하는 전쟁과 평화의 경계 중국이 열병식에서 보여준 무기는 군사력이 아닌 기술적 자립과 산업 경제 역량의 총합이었다.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비, 20미터급 초대 형 무인 잠수정, 전자전·레이저 방어체계가 잇따라 등장했고, 행진 대형 열병식에서 중국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중국의 힘을 정치적 자산으로 환원하는 의식이자, 자신들의 권력 언어로 전 세계에 국제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고도의 정치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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