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페이지 내용 : 포커스 II 73 일본의 21세기 지역질서 구상, FOIP 포커스 II 석주희 石珠熙, Suk, Juhee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일본 정치사회의 동학과 우익의 복원」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게이오대학 법학부에서 방문연구원,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에서 HK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일본의 영토·주권 문제, 내셔널리즘, 우경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 연구로는 「다카이치 정권의 성립과 정치적 동학이념·정책네트워크·대중동원 전략을 중심으로」, 「일본 참정당의 약진과 우익 포퓰리즘」, 「지정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평화선’에 대한 일본의 인식」 등이있다.
75페이지 내용 : 포커스 II 74 들어가며 21세기 일본이 내세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Free and Open Indo-Pacifc, 이하 FOIP ’은 태평양 지역과 인도양 지역을 하나의 전략적 공간으로 간주한 지역 질서 구상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FOIP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 반한 국제질서를 구축하고, 자유무역과 항행의 자유, 법치주의 등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원리와 원칙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이 전후 지역질서에서 수동적으로 ‘규칙을 받아들이는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규칙 을 만드는 국가’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제시한 FOIP 구상은 단순한 지역 전략을 넘어 전후 일본 외교의 방향 성을 다각도로 재정립하는 핵심 외교정책으로 자리잡았다. 2016년 아베 신조 安 倍晋三 총리의 케냐 방문 연설에서 언급된 이래, 일본은 태평양과 인도양, 아시 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공간을 설정했다. 이후 FOIP는 일본 외교의 핵심 비전으로 자리매김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하며 다각적으로 전개되었다. 또한 2019년 아세안이 AOIP 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c 를 채택하면서 일본의 FOIP와 협력을 추진해 나갔다. FOIP는 규범과 가치 중심의 외교전략으로 출발하여 광범위한 지역 파트너십 을 구축하는 구상으로 전개되었다. 최근에는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미·중· 러 간 지정학적 경쟁 심화,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 사우스 Global South 의 부상 등에 대응하는 국가전략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다카이치 정권이 내세 우는 경제와 안보의 결합에서 정점을 이룬다. 초기 FOIP가 해양안보, 규범, 평화 와 번영 등 가치 중심의 지역질서 유지에 초점을 두었다면, 다카이치 정권 이후 에는 공급망 안정화, 첨단기술 경쟁,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경제적 요소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였다. 특히, 반도체, AI, 양자기술을 둘러싸고 국가 간 경쟁이 심화 되면서 경제정책과 외교·안보정책 간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그러나 FOIP의 전략적 확장은 일본 내 보수·우경화 흐름과 결합되면서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