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페이지 내용 : NAHF 톺아보기 133 아래 과거의 전쟁으로부터 이탈해 간 대중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다각적 구도로 볼 때 전중파에 대한 전후파의 강한 비판에도 ‘대중으로부터의 고립’이라 는 새로운 측면이 발견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뒷북 치는 난제들주체성과 비판성 제1차 회의에서는 교차하는 시선이 대화의 장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면, 이번 제2차 포럼에서 확인한 것은 그 대화의 깊이와 폭이 한층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세 세션에 걸쳐 펼쳐진 발표와 토론을 되짚 어보면서 눈에 띈 것은 토론자의 역할이었다. 토론자들은 단순한 논평을 넘어 발표자의 문제의식을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더 넓은 가능성으로 발전시키 는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냈다. 가령 기유정은 이중·경계·혼종이라는 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주체성의 문제 를 끄집어냈으며, 이아리는 구조와 주체가 만나는 지점에서 나타난 행위성을 비 판적으로 읽어내는 시각을 제시했다. 둘의 토론에서 공통된 문제는 ‘인간’에 대 한 이해라 하겠다. 우리는 흔히 인간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합리적일 수 있 는 존재로 상정한다. 하지만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그러한 인식 자체 가 근대적인 것이라면, 그 이면 혹은 그 너머 세계의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 까. 자발성에 삼켜지지 않는 행위성, 양가적 공간에서 성립되는 주체성이란 아마 도 이 질문에 응답할 때 비로소 포착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의 변용을 다룬 가토의 문제의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일본의 경 제적 침략 속에서 한국 사회의 독자적 과정을 그려내려는 시도를 내포했기 때문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자발성에 삼켜지지 않는 행위성, 양가적 공간에서 성립되는 주체성이란 아마도 이 질문에 응답할 때 비로소 포착될 수 있을것이다.
135페이지 내용 : NAHF 톺아보기 134 이다. 이 점에서 가토의 접근은 제1차 회의에서 민중의 반응을 중시한 이토 슌스 케의 연구 시각과도 상통한다. 그러나 주체성·행위성을 묻는 토론이 고심을 거 듭해야 했던 것처럼, ‘독자성’을 재현하는 방식 또한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그 실마리는 박한민이 지적했듯이 역사적으로 긴 시야에 놓였을 때 포착할 수도 있고, 또 박준형이 짚어냈듯이 사회경제사에서 생애사로 나아간 이시카와의 연 구 지형 속에서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침략에서 생애까지 아우른 중 층적 ‘월경’의 역사 transnational history 속에서도 결국 질문은 되풀이된다. 우리 는 내셔널한 관계를 허물어뜨린 그곳에 과연 어떠한 ‘역사’를 상정할 수 있을까. 아오키와 후쿠마, 그리고 이들에게 제기된 토론은 이 점에서 주요한 시사점을 준다. 서동주가 전후파의 고립된 비판성으로 부각시킨 1960년대, 후쿠마가 ‘단 절의 계승’ 속에서 구출하려는 전중파의 논점은, 아오키가 제도화의 저편에서 재 기를 촉구하는 가능성, 이영진이 소환한 ‘반딧불의 잔존’과 연계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이들에게 공통된 것은 ‘지나간 과거’에서 ‘미래의 잣대’를 찾으려고 하 는 자세다. 그것은 어쩌면 포스트콜로니얼 비평이 놓쳐버린 ‘비판성’을 되찾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행방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이 난제를 푸는 과정에서 되돌아올 것이다. 이들에게 공통된 것은 ‘지나간 과거’에서 ‘미래의 잣대’를 찾으려고 하는 자세다. 그것은 어쩌면 포스트콜로니얼 비평이 놓쳐버린 ‘비판성’을 되찾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행방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이 난제를 푸는 과정에서 되돌아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