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페이지 내용 : 112 NAHF 톺아보기 단일한 집단이 아니었다. 태평양전쟁기 중국에서 일본군 통역으로 복무 하거나 중국인에게 고문을 가해 중국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경우, 일 본 패전 후 연합군 포로에 대한 가혹행위로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의 해 재판에 회부돼 BC급 전범이 된 경우, 1948년 여순사건에서 일본군 군복을 입고 나타나 민간인 탄압과 학살을 자행한 경우 등 다양한 집단을 아울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 포로 감시원 등 상대적으로 약하게 협조한 이들이 구제되고, 강제동원된 조선인과 같은 하나의 ‘피해자’ 집 단으로 인정받는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의 구제는 좋은 일일 수 있다. 다 만 가해자 개인을 피해자 민족으로 치환하는 이분법적 담론의 강화는 문 제다. 일본군이었던 조선인에 대한 질문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 회색지 대를 부각시켜 과거사 문제가 흑백논리에 좌우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 이다. 4. 맺음말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광복한 지 거의 한 세기가 가까워지는데도 여전 히 역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는 비관적 상황이 아 니다. 다시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응 답자 중에서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90.6%로 광 복 60주년 69.1%와 광복 70주년 83.3%에 비해 상승했다. 그동안 숨겨 진 역사의 발굴에 기억의 왜곡과 변형까지 역사 문제는 더해져 왔지만, 긍정적 역사 인식은 오히려 높아졌다. 물론 이 반비례 관계는 다른 정치 적·사회적 요인을 추가해서 설명해야 할 것이다. 다만, 과거사 문제와 역사 현안의 증가가 부정적 역사 인식만을 키워오지 않았다는 사실은의
113페이지 내용 : 113 NAHF 톺아보기 미가 있다. 들춰진 과거는 현재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깊은 대화와 입체 적 지식을 만들어내는 생산적 고민거리다. 한국 현대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촉구하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 이번 학술회의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들춰진 과거는 현재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깊은 대화와 입체적 지식을 만들어내는 생산적 고민거리다. 현명호 玄明昊, Hyun, Myung-ho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뉴욕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동’과 ‘지 역’을 키워드로 한국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지역 첫 번째 국제도시인 원산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저술 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역사 현안 용어의 번역사업 도 구상하고있다.